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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홍대_오코노미야끼_우와_메이드카페_후기

by 우비소년9 2023. 12. 3.

오늘 친구와 만나기로 해서 아침에 헬스를 끝내고 저녁시간 쯤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다. 
 
어디를 갈까 하다가 
예전에 회사 동료분께서 소개해주신 홍대에 있는  오코노미야끼 맛집을 가기로 했다. 
 
https://kko.to/NWpmMmfiU9

우와

서울 마포구 와우산로21길 21-16

map.kakao.com

 
가게는 골목 깊숙히 있고 2층에 위치하고 있어서 찾기가 좀 힘들었다. ㅠ 
 
나는 네시에 출발해서 4시 35분에 도착했는데 친구가 10분넘게 더 늦게 도착할 예정이라길래 나먼저 들어가서 대기하고 있기로 했다. 
 
가게내부는 바 자리와 테이블 자리가 있었는데 맛있는 냄새로 가득차 있었고 저녁시간이 아닌 애매한 시간인데도 만석이였다. 
 
나는 웨이팅을 하지 않아서 덩그러니 앉아 혼자 기다리고 있었는데 
내 뒤로 손님들이 계속 들어 오더니 다들 미리 웨이팅을 해서 온건지 금방금방 직원이 자리로 안내해 주셨다. 
그 동안 내가 멀뚱하니 앉아있는게 신경쓰이셨는지 직원분이 뒤늦게 메뉴를 가져다 주시면서 읽고 계시라고 하셔서 멍때리면서 메뉴를 봤다. 
 
메뉴는 간단했다. 
 
오코노미야끼 고기 토핑과 세가지 종류의 소스 그리고 야키소바에 넣는 고기 토핑과 마찬가지로 세가지 소스 중 고를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메뉴판에는 별표로 추천 조합이 표시되어 있었지만 오코노미야끼에 새우가 표시되어 있는거 보고 친구를 설득해 돼지고기를 먹자고 하려고 했다. 
새우 별로 안좋아하기도 하고 알러지때문에 못먹기도 하고 ... 
 

 

 
대기하면서 식사하시는 다른 손님들과 직원들을 구경하고 있는데 연인이나 친구 뿐만 아니라 가족단위의 손님들도 꽤 보이는걸 보니 애들이 먹기에도 좋은 곳이구나 싶었다. 
 
드디어 친구가 왔고 !! 
 
오래기다렸던 나는 예약을 미리 하지 않았어도 일행이 오니 금방 자리로 안내해주셨다. 
 
참 신기하게도 그 가게는 나뉘어져 있었는데 우리한테 주방 뒤로 가서 비상구를 통해 나가면 자리가 있을 테니 거기로 가라는 것이다. 
 
뭐지 ? 하고 갔는데 
가게를 확장한 것인지 메인 식당보다 더 넓은 장소가 있었다. 
 
옷을 걸어두는 옷걸이가 있었고 가운데 주방이 있었으며 그 외곽으로 바자리만 놓여져 있었다. 
 
거기도 물론 사람들이 많았지만 뭔가 더 넓어 보였다. 
 
우리는 원하는 자리에 앉으라는 직원의 안내를 받고 정말 아무곳에나 앉았는데 나중에 오셔서 여기는 3인석 자리니 자리를 옮겨서 앉아 달라고 부탁하셔가주고 어쩔수 없이 옆자리 구석으로 밀려났다. ㅠㅠ 
 
첨부터 거기 앉지 말라고 해주시지... 
나중에 손님들이 앉을 자리가 없자 두명이 거기 앉도록 하셨지만 .. 뭐 암튼 
 
우리는 
돼지고기 토핑과 하야시라이스 소스의 오코노미야끼 와 닭고기 토핑과 클래식 소스로 버무러진 야키소바
제임슨 스파클링 하이볼, 카시스 우롱을 주문했다. 
 
반찬은 생 양배추에 소스가 뿌려진게 전부였지만 맛있었다. 

 
 
 
음식도 얼마지나지 않아 야키소바가 나오고 금방 오코노미야끼가 나왔다. 
야키소바는 계란노른자를 터트려 먹으라는 설명을 들었지만 오코노미야끼는 어떻게 먹는지 몰라서 여쭤보니 
소스를 직접 부어주시면서 그 철판 긁는 조리도구로 잘라서 피자처럼 덜어먹으면 된다고 했다. 
그리고 여기는 반죽이 마반죽이라 맛이 좀 다를거라고(?) 했다. 
 
 
 

 

 
냄새가 너무 좋아서 야키소바부터 먹어보기 시작했는데 정말 맛있었다. 
면도 적당히 잘 삶아졌고 소스도 짜지 않았다. 고기도 얇은 돼지고기라서 느끼하지 않아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오코노미야끼는 닭고기와 속은 양배추, 마 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나쁘지 않았지만 소스가 조금 부족한지 먹다보니 싱거워졌고 금방 식어버려서 조금씩 덜어먹는 것이 좋을 듯 했다. 
 
친구는 오코노미야끼보다 야키소바가 더 맛있다고 했다.
 
(동영상과 사진은 친구가 제공 ^^~~~)
 
술은 .. 카시스 우롱은 좀 달아서 첫 맛은 좋았지만 술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지 먹을 수록 점점 맛이 없어져서 많이 남겼다. 친구는 술을 잘마셔서 인지 주문한 하이볼을 다 마셨는데 별말 없는 거 보니 무난하게 나쁘지 않았나보다 
 

 
 
식사를 마치고 나온 우리는 뭘 할까 생각하며 돌아다니다가 그 날 홍대에서 플리마켓과 인디밴드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어서 플리마켓을 구경하고 올리브영에서 화장품을 보고 노래방을 갈까 하다가 건물 높은 곳에서 누가 손을 흔들길래 보니까 메이드카페가 보여서 친구한테
 
- 메이드 카페 갈까? (나)
- 어이없넼ㅋㅋㅋㅋ 가자(친구)
 
그러면서 도전해봤다
친구가 의견을 잘 따라줘서 갔지만 엘레베이터가 없는 건물 삼층에 있던 그 가게는 계단을 보자마자 의욕이 조금 꺾였지만 참고 올라갔더니 
 
가게 앞에 도착한 우리와 투명한 유리문을 통해 눈이 마주친 메이드 분 께서 입구까지 달려오셨다. 
 
https://kko.to/frBk7hFAos

메이드스타메이드카페

서울 마포구 어울마당로 59

map.kakao.com

 
우리가 들어가니 메이드 복장을 입으신 직원분들이 입구에서 큰소리로 '어서오세요 공주님~!' 이라고 인사해주셔서 굉장히 민망했다.
 
가게는 생각보다 넓지 않았는데 일본에 갔던 메이드 카페와 차이점은 음료를 만드는 공간이 오픈되어 있었고 벽에는 메이드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벽 쪽에 무대가 놓여져 있어서 모든 사람들이 무대를 볼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그리고 천장의 샹들리에가 굉장히 장난감처럼 생겨서 귀여웠다. 

 
손님은 남성 두 분만 있었는데 뭘 하고 계신건지는 모르겠지만 잘 놀고 있는 것 같았다. 
우리도 창가자리로 안내받아 자리에 앉으니 우리한테 무슨 카드같은 걸 적어주셨다 이름과 날짜 그리고 메이드 분의 이름을 같이 적어주셨는데 거기에 나는 ㅇㅇ 공주님이라고 적어주셨고 친구는 ㅇㅇ주인님이라고 적어주셨다. 
 
거기서 메뉴판을 가져다 주시고 설명을 한 다음 종을 울리면 오겠다고 하셨다. 
 
나는 스트로우베리라떼를 주문하고 친구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주문했는데 양에비해 가격이 좀 비쌌다 
 
그리고 음료를 만드는 직원만 남성분이셨는데 메이드복장은 입지 않고 그냥 메이드 머리띠? 만 하고 계셨다. ㅋㅋㅋ
 
음료는 금방 나왔는데 가져다준 컵 받침이 좀 더러워 보였는지 세심하게도 새로운 컵받침을 가져다 주셨다. 
 
그리고 음료를 가져다 주신 메이드 분이 마법의 주문을 같이 하자는 거였다. 으아 ... 
주문은 메이드분의 성함을 따서 
'쿠모쿠모 (쿠모쿠모) 모에모에큥'을 알려주셔서 메이드분이 선창을 하시면 우리가 후창을 하는 식이였다. 
진짜 너무 민망했지만 나혼자 하는게 아니니까 용기내서 외쳐보았다. 
쿠모쿠모 모에모에큥~~ 

 
 
그러고는 우리 음료가 더 맛있어 졌을 거라는 멘트와 함께 자리를 뜨셨다. 
 
아메리카노는 그냥 무난한 아메리카노였지만 내꺼는 아이스크림이 담겨진 딸기 우유 였다. 맛있었지만 그냥 평범한 딸기 우유라서 여기 진짜 비싸다고 생각했다. 
 
또 직원분들이 오셔서 귀여운 머리띠를 권유하셨는데 친구한테는 토끼 귀가 달린 머리띠를 나한테는 메이드 머리띠를 추천해주셨다. 무슨 기준인지는 모르겠지만 창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니 오늘 흑백으로 입고온 블라우스가 잘어울려서 납득이 갔다. 
 
우리는 조용조용 웃고 민망해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는데 여기 가게의 메이드분들이 테이블에 찾아오셔서 우리랑 놀아주셨다. 
 
한분은 친구한테 그림을 그려주셨고 다른 한분은 나와 오목을 뒀는데 오늘 오목을 2판 했는데 2판 다 졌다고 하셔서 
' 아 내가 져드려야 하나' 하고 고민을 하던차에 애교 벌칙을 걸고 하자길래 '이겨야한다'라는 집념으로 실력발휘를 했더니 정말 이겨버렸다. 
좀 죄송했지만 내가 귀여운걸 좋아해도 귀여운짓은 못하기에 질 수 가 없었다. 
 
메이드분은 귀여우셔서 보여주신 애교도 잘 소화 하셨다. ㅋㅋㅋ 
 
그리고 친구한테는 다른 분이 쿠로미를 그려줬는데 하찮은 쿠로미라더니 꽤 귀여운 완성작을 주고 가셨다. 
 
메이드 분 들이 자리를 떠나고 우리가 다시 대화를 나눌때 아까 쿠모 메이드 분이 오시더니 또 그림을 그려주신다길래 거절하지않았다. 좋아하는 동물을 말하라길래 솔직히 조금 나쁜맘으로 좀 어려운 아로마딜로 나 용같은걸 말해볼까 하다가 너무 진상같아서 그나마 쉬운 호랑이로 말씀을 드렸더니 핸드폰에서 검색한 후 나오는 캐릭터를 따라 그려주셨다. 
꽤 잘그려주셔서 감동 받았는데 인스타그램 주소와 메이드분의 사인 그리고 빠지지 않는 ㅇㅇ공주님을 같이 적어주셨다. 
 
친구는 고양이를 말해서 고양이를 그려주셨는데 옆에서 내가 그냥 대충 그려달라고 하니 그럴수 없다면서 또 열심히 그려주셨다. ㅋㅋㅋ 직업정신이 투철하신가보다 .. 
고양이는 쪼끔 뱃살이 많게 그려졌지만 마무리를 잘 하셔서 나름 괜찮게 그려졌다. 삼각김밥같은 고양이 ? 
친구한테는 뭐라고 적어드릴까요 여쭤봐서 '주인님으로 해주세요' 당당하게 요구를 하고 메이드분은 잘 어울리신다며 기분좋게 적어주셨다. 친절하셔.. ㅋㅋㅋㅋㅋ

 
 
근데 친구는 정말 공주님보단 주인님 같은 느낌이긴 하다 ㅇㅅㅇ 나만 그렇게 느낀게 아닌가보다 
 
여기는 입장료를 별도로 지불해야하는데 인당 한시간에 만원이고 추가요금은 7천원이다. 
우리는 조금 더 얘기를 나눈뒤 추가요금 나오기 전에 가자며 금방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렇게 음료 두 잔과 입장료를 합쳐 36,000원 결코 적지않은 금액이 나왔다. 
 
우리가 나갈 때 쯤 손님들이 더 오셨는데 외국인 한테이블과 여성분 두 분이 더 오셨다. 
아주 재밌게 즐기고 계시는걸 보니 괜히 흐뭇해졌다. 
 
계산을 하고 나가려는데 잠깐 기다리라더니 인사를 해주시겠다며 우리를 배웅하러 와주셨는데 
선창으로 메이드분들이 '다녀오세요 공주님'을 말하면 우리가 '다녀올게~'라고 대답을 해야한다고 하셨다. 
민망했지만 ... 그래도 해줘야 할 것 같아서 배웅을 받고 작은 목소리로 '다녀오겠습니다'라는 대답을 하고 탈출했다. 
 
친구가 너랑 여기를 오지 누구랑 오겠냐 라고 하던데 내가 즐기는 모습이 티가 났는지 그런가보다 하고 납득이 갔다. ㅎㅎ
 
솔직히 일본에 비하면 가게내부 인테리어가 너무 심심했고 음식종류도 별로 없었지만 직원분들의 열정과 먼저 다가와주셔서 같이 놀아주신다는 것이 꽤 괜찮았다. 
 
그냥 말동무를 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면 한번쯤 가봐도 좋을 것 같다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필수코스인 인생네컷을 찍고 헤어졌다. 
흰 패딩을 맞춰입은 우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