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USJ에서 정말 녹초가 될 때까지 놀아서 마지막인 오늘 만큼은 늦잠을 잘 줄 알았는데
내 아침잠은 어디갔는지 또 새벽 다섯시에 일어나서 2층에 내려가 요구르트를 챙겨왔다.
그리고 나서도 우리의 출발 시간 까지는 많이 남아서 나는 근처 편의점 투어를 다니기로 했다.
그날은 오전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서 밖에 나갈때도 우산을 챙겨나갔는데 평일 아침이라 그런지 출근 하는 사람들이 꽤 많이 보였다. 일단 나는 lawson 편의점이 그래도 일본에서 제품이 제일 다양하다는데 제대로 큰 곳을 가보질 못해서 아쉬웠던 터라 지도를 켜서 근처 로손 편의점으로 향했다.
일본에 와서 신기한 점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자판기가 정말 많고 종류가 다양하다는 점이다. 물론 커피와 이온음료 비중이 제일 높긴 했지만 그 날 새벽에는 정말 특이한 자판기를 발견했다.
우리나라에도 옛날에 있었다지만 지금은 없어진 담배자판기 부터 어렸을 적 자주 마셨던 쿠우 음료 자판기 ..
그리고 정말 신기했던 스리라챠소스 자판기 !! ㅋㅋㅋ
일본인들이 이렇게 스리라챠 소스를 좋아하는지 몰랐다.
근데 담배 자판기는 미성년자를 어떻게 구별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렇게 놔둬도 되는건지 좀 걱정이 됐다.
무튼, 나중에 찾아보니 지진이 자주일어나는 일본의 지리적특징 때문에 비상시에도 이용할 수 있도록 곳곳에 자판기가 잘 구비되어 있다는 말을 듣고 납득이 갔다.
그렇게 비오는날 추적추적 걸어다니다 골목에 숨겨진 로손 편의점을 발견한 나는 안에 들어가서 아침으로 뭐 먹을만한게 없나 살펴보는데
일본편의점을 여행 내내 매번 이용했지만 정말 물건이 다양하고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디저트류가 무엇인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우선 푸딩 종류가 굉장히 많다.
우리가 흔히 매체에서 접할 수 있는 노란색 커스타드 푸딩부터 시작해서 우유로 만들어진 것 같은 하얀색 푸딩, 그리고 과일이 들어간 조금 비싼 푸딩 등등 종류가 참 다양했다.
또 아이스크림 냉장고가 뚜컹이 없었는데 이런 진열대는 우리나라에서 전력소모가 심하다고 전부 철수 시키는 분위기인데 일본은 아직도 이런 진열대를 둔 것을 보면 전기세가 그다지 비싸지 않은가 싶었다. 하지만 환경을 생각해야지 !
그리고 우리나라에서 한바탕 유행처럼 돌다가 지금은 점점 잊혀져가 과일소주가 종류가 되게 많았는데 지금 기억하는건 딸기 소주와 파인애플 소주 샤인머스캣 소주 등 우리나라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소주들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일반 소주도 판매 하고 있었지만 나는 술을 좋아하지도 않고 즐기지도 않아 그냥 신기하게 보고 말았다.
그리고 만화나 드라마에서 봤던 잡지들이 진열된 가판대와 종이신문을 판매하는 곳을 봤는데 거기는 구매 전에는 볼 수 없도록 테이핑이 되어있었다.
아무래도 돈 안내고 그냥 읽고 가는 진상들이 일본에도 꽤 있나보다...
그치만 난 그 테이핑에서 놀랐다기 보단 일본의 비아그라잡지들이 대놓고 있다는 점이 좀 충격이였다.
일본의 연예인 문화를 잘 아는 편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와 시스템이 다르다는 건 조금 건너들어 알고 있었는데
일본 아이돌은 월급제이고 비아그라 잡지 촬영을 잘 한다는 걸로 들었는데 ( 확실하지는 않다. )
무튼 남녀노소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편의점에 여자 아이돌이 헐벗은 잡지들이 아무렇게나 놓여진 걸 보자니 여기 정말 성 문화에 개방적인 곳이구나 싶었다.
아이들이 그런걸 쉽게 접하면서 자라는 건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 음.. 일본의 문화려니 했다.
무튼 일본의 편의점은 대부분 이런 분위기 였고 ,, 아! 특이한점 이라고 해야할 까 신기한 점 하나를 더 말하자면 외국인 노동자들이 굉장히 많았다. 편의점을 매일 같이 두 세번 갔지만 세 군데 중 두 군데는 무조건 외국인 노동자들이 직원으로 계셨다. 봤을땐 필리핀 혹은 베트남 쪽 사람인 것 같은데 직접 국적을 물어본게 아니니 이것도 추측일 뿐이다.
나는 그날 오전에 아침으로 뭘 먹어야 괜찮을까 싶어서 구경을 하는데 나랑 같이 갔던 친구들이 아침밥을 잘 먹는 타입인지 아닌지 몰랐던 나는 많이는 아니고 적당하게 당고 한 팩, 야채 주스 하나, 미니 롤 케이크 ...? 이렇게만 계산하고 다시 숙소로 돌아갔다.
돌아갈 때는 출근시간이 더 가까워진터라 처음 숙소에 나왔을 때보다 길거리에 사람들이 더 많았는데
일본에서 느낀 또 다른 신기한 문화는 사람들이 자전거를 굉장히 잘 이용한다는 것이다.
골목 곳곳에 있던 자전거 보관소는 항상 자전거가 가득가득했고 양복을 입은 회사원부터 교복을 입은 학생, 그리고 유아시트가 있는 자전거 까지 자전거가 일본인들의 기본 교통수단인 것 같았다.
그렇다고 비오는 날까지 그렇게 열심히 우산을 쓰고 다닐지는 몰랐는데 아침부터 비가 왔으니 우산을 쓰는게 당연하다지만 한손은 우산 한 손은 자전거 손잡이를 잡으면서 다니시는 분들을 보며 괜히 내가 다 조마조마 했다.
일본에서는 차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이용할 주차공간이 있는지 같이 신고를 해야 차를 구매 할 수있는 시스템이 있는데 그래서 그런지 공용주차장이 굉장히 많았고 골목에 불법주차된 차량이 많지 않았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이명박 대통령떄 생긴 대중교통 환승 제도 덕분에 그나마 교통비가 저렴하지만 이미 민영화가 진행된 일본의 지하철은 환승이란 것도 없고 가격도 비싸기 때문에 교통수단으로 자연스럽게 자전거가 스며든 것 같았다.
숙소에 도착한 나는 아직 자고 있는 애들을 깨우지 않기 위해 조용히 아주 조용히 음료수와 주먹밥을 먹으면서 꼼지락꼼지락 거렸고 시간이 되서 애들을 깨우고 내가 사온 아침을 나눠줬다.
생각보다 친구 동생이 잘 먹길래 더 사올걸 하면서 좀 후회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전날 미리 물어볼걸 8ㅅㅠ
내가 센스가 부족했다.
아침을 먹고 외출준비를 한 우리는 이제 퇴실준비도 같이 해야 하기 때문에 어지러운 방을 정리하고 호텔에서 빌려준 호텔용 잠옷을 잘 개어놓고 캐리어를 일층에 맡기기 위해 내려갔다.
나는 외국에 나온 것 도 처음이니 당연히 외국 호텔이 어떤 시스템인지도 몰랐는데 다행스럽게도 우리가 돌아올 때까지 캐리어를 일층에 보관해 주신다고 하는 걸 보고 참 편리하구나 싶었다. 하지만 분실시 책임은 지지 않는 것 같다.
그거라도 어디냐 싶어서 우리는 마지막 여정을 떠났다.
우선 USJ때문에 우비만 챙겼던 나는 우산을 사기 위해 드럭스토어 라는 곳을 갔는데 거기는 편의점 확장 버전 같았다.
마트 같은 곳이였는데 생필품 화장품 식품 등 여러가지 물건을 파는 곳이 였다.
거기서 친구들과 나는 필요한 물건을 샀는데
난 구강세정제? 와 우산을 구매했는데 우산은 정말 가벼워 들기가 편해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자주 애용하고 있지만 구강세정제는 레몬이 그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약 냄새가 너무 심해서 다섯개 세트 중 하나 쓰고 나머지는 귀국하자마자 다버려버렸다. 으...
오늘의 여정은 친구동생이 갖고싶다는게 있어서 근처 절이나 신사로 가서 부적을 사고 미리 예약을 한 유명한 수플레 팬케이크 집에 가서 간단하게 먹고 백화점을 돌아다니면서 쇼핑을 하기로 했다.
미리 찾아 봤는지 숙소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조그만한 신사가 있었는데 도시 한복판 그것도 역세권에 있던 신사의 분위기는 길거리와 달리 엄숙하고 비가 오는 날씨 때문이지 좀 음습하게 느껴졌다.
도깨비 신사 모형이나 동자승처럼 생긴 신사모형으로 조경이 되어 있었는데 작지만 깔끔한 곳이였다 .
입구 근처에서 여러가지 부적을 판매 하고 있었는데 주로 건강, 연애, 학업 등의 여러가지 부적들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에서 자주 접했던 부적의 실물을 보자니 신기해서 계속 이것저것 구경을 하고 친구 동생이 원했던 부적을 구매한 뒤 다시 길을 떠났다.
그 전에 아침을 부실하게 먹은 친구동생이 근처 편의점에 들려 작은 주먹밥을 하나 사 먹었는데 거기서는 분명우리나라 과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판매되고 있지 않은 과자들이 보여서 좀 억울했다.
왜 우리나라에서는 안팔고 !!
https://maps.app.goo.gl/1uux5nec29Yhvn166
다음 목적지는 파르코 백화점이였다.
앞서 말했듯이 나는 만화를 좋아한다. 나라에 상관없이 많은 애니메이션과 귀여운 캐릭터들을 좋아하는 나에게 이 백화점은 안성맞춤이였다.
포켓몬스토어 , 지브리 스튜디오 매장, 레고월드, 햄토리, 짱구 , 미피 , 스누피 등 많은 캐릭터 매장들이 입점해 있었는데
나는 진짜 갖고싶은걸 전부 사고 싶었지만 들고갈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캐리어와 나의 재정상태를 생각하며 굉장히 절제를 했다.
아직도 기억이 나는게 피카츄 미니 밥솥과 미피 무드등이였는데 기억하기론 아마 각각 4~5만원 정도 했던 것 같다.
내가 거기서 거주한다면 우리집은 캐릭터 상품으로 도배가 되어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정신을 차리고 아주 작은 피카츄 도장과 먼작귀? 라고 불리는 캐릭터의 돌돌이 도장만 구매했다.
흑흑 ...
다음으로 우리가 향한 곳은 근처에 있던 팬케이크 가게
https://maps.app.goo.gl/LpDQ2mMnKC1EAzGK8
파르코 백화점에서 한 십분정도 걸었나? 반지하에 있는 매장을 찾는데 입구를 조금 헤맨것 치고는 금방 도착 할 수 있었는데 입구에는 많은 서양인들이 줄을 서며 대기 하고 있었다. 정말 동양인은 보기 힘들었다. 직원과 우리만 동양인이였던 것 같은데 ... 가게안의 손님들을 다 확인 한게 아니니 확실하지는 않다.
우리는 미리 예약을 해두어서 다행이라 생각하며 직원한테 예약상태를 확인 받고 바로 빈 자리로 안내 받았다.
이런 빠른 안내에 우리는 기분이 좋았지만 그 기분이 그렇게 오래 가지 않았다.
솔직히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은 여행지였다.
왜냐하면 우리는 팬케이크 두종류를 주문했는데 다른 테이블에 비해 주문한 음식이 정말 너무 늦게 나왔고 음식이 늦어진데에 있어 이유나 사과의 말 한마디도 듣지 못했다.
우리는 사진만 찍고 굉장히 불쾌해하며 수플레 팬케이크를 먹었지만 기분이 안좋아서 그런지 그렇게 맛있게 느껴지지 않았다.
무튼 기분나쁜 식사를 하는 중 친구동생은 먼저 다음 목적지를 향해 나갔고 나랑 친구 둘이서 계산을 하고 나가는데 계산하는 직원한테 '우리가 시킨 음식이 유독 늦게 나왔다. 이유를 말해 줄 수 있느냐' 라고 물으니 직원분은 그냥 '주문이 밀려서 그렇다.' 한마디만 하고 말았다.
아무리 주문이 밀렸어도 우리보다 늦게 오신 분들은 십분만에 음식이 나오고 우리는 대기한지 이십분이 가까이 되도록 음식을 받지 못했는데 너무 부당하지 않은가 생각하며 여기는 정말 별로다 !!
하면서 가게를 나왔다.
다음으로 향한 곳은 다이마루 백화점 신사이바시점 이였다.
https://maps.app.goo.gl/pFcwAaos8fs8g6re8
여기서는 친구가 가족분들에게 드릴 선물을 구매하기로 하고 8층 레스토랑 층에서 초밥을 먹기로 했다.
초밥집은 하필 점심시간이 걸린 우리라 대기번호표를 미리뽑고 대기하던 친구동생을 따라 가게 앞에서 조금 더 오래 기다린 뒤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초밥집이 참 신기한게 회전초밥 좌석과 그냥 일반 좌석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일반 좌석은 어떻게 초밥을 주는지 궁금해 하면서 우리가 주문한 초밥을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레일이 딱 우리까지만 오고 멈추는 시스템에서 신기했던 우리는 동영상 찍고 호들갑 떨면서 밥을 먹었다.
초밥은 대체로 다 맛있었고 무난했다.
그리고 지하 식품매장으로 가서 친구가 살 선물들을 찾고 있는데 종류가 정말 다양했다.
전병, 그리고 왠지모르겠지만 정말 비쌌던 말린 새우, 쿠크샌드같은 과자 등등 다양한 식품들을 한바퀴 돌아보며 어떤게 적당할지 살펴보고 있었는데
몇몇 가게에서 손님들에게 샘플 과자를 나누어 주는 곳이 있었고 그 중 기억에 남는건 새우 과자였다.
나는 갑각류 알러지가 있기도 해서 생새우를 먹지도 못하지만 그렇다고 구운 새우를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아 음식에 말린 새우를 넣는것을 싫어하는데
이 과자는 새우향이 살짝 풍기면서 적당한 짭조름함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친구는 새우과자와 조금은 고급스럽게 생긴 쿠크다스 과자세트 중 고민을 하다가 결국 조금은 고급스럽게 생긴 쿠크다스 과자세트를 구매하기로 했다.
직원분께서는 정말 정말 친절하셔서 우리가 한국인인것을 알고도 친근하게 대해주셨고 포장도 정말 꼼꼼하고 정성들여 해주셨다.
그 마음이 고마웠던 친구는 낱개로 포장된 과자 몇개를 더 구매해서 우리가 먹어보자고 했다.
마지막까지 친절하셨던 직원분과 인사를 하고 1층에서 잠깐 따로 다녔던 친구동생을 찾아 다음 목적지로 향했다.
여기서 우리는 짧은 시간내에 어떻게 효율적으로 다닐까 싶던 중
나는 일본에 있는 유명한 프렌차이즈 커피 도토루 카페를 가고 싶었고 친구 동생은 점을 보고 싶다고 했다.
솔직히 나는 일본어로 점을 볼 자신이 없어서 보지 않았지만 친구동생은 정말로 점을 보고 싶었는지 지도로 근처 점집을 찾더니 바로 예약을 하고 점집을 갔다.
일단 점집까지 같이 갔던 우리는 일본의 점집시스템 을 알게되었는데
우리가 가본 곳만 그럴지는 몰라도 일단 여러 선생님들이 개별실마다 들어가 계셨고 그 시간대에 가능한 선생님을 선택하거나 미리 예약을 하고 가서 원하는 분께 상담을 받을 수 있었다.
그 가게는 1층과 2층으로 나누어져 있었는데 1층은 계산대와 대기공간이 있었고 2층은 점술사들의 공간이 있었다.
친구랑 나는 동생에게 점 잘보고 있으라고 하며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도토루 카페에 갔다.
그곳에는 우리나라와 다를 것 없는 커피 종류들과 아이스크림 등을 팔았는데 1층 좌석은 좁았지만 2층좌석은 굉장히 넓고 개인이 공부 할 수 있는 좌석과 여러명이 앉을 수 있는 구역으로 나누어져 있었다.
그리고 화장실이 굉장히 깔끔했다.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던 그곳에는 잠을 자는 사람들 부터 공부를 하는 학생들 우리처럼 여행을 온 관광객들 두루두루 있는 편이 였고 친구는 라떼 나는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다.
나는 아이스아메리카노를 굉장히 연하게 먹는 취향인데 그 연하게 달라는 말을 하지 못해서 그냥 커피를 마셨더니 조금 썼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시럽을 넣은 아메리카노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시럽과 물 , 커피가 다 따로 노는 맛이 나에게는 맞지 않아서 그냥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먹을려고 했는데
음료 픽업장소를 보니 여러가지 종류의 시럽과 설탕 가루가 구비되어 있는 것을 보니 제로칼로리시럽이라는게 있길래 신기해서 여기는 다를까 싶어 도전해보기로 했다.
시럽 하나를 다 쏟아 부어 마신 아메리카노는 정말 맛있었다. 이때까지 먹었던 시럽넣은 아메리카노는 다 불량식품 같고 맛이 이상했는데 이번 커피는 오히려 시럽을 넣으니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잠깐의 티타임 후 동생의 상담이 끝날 때 쯤 자리에서 일어난 우리는 동생을 데리러 갔는데 아직 시간이 남아서 일층 대기실에 앉아 잡지를 보며 동생을 기다렸다.
동생은 굉장히 재밌었는지 신나게 후기를 들려주었고 기분이 좋아보이는 동생을 보며 이제 공항에 가기 위해 호텔에 맡긴 짐을 찾으러 갔다.
이코카 카드의 잔액을 다 쓰기 위해 공항에 있는 마지막 편의점을 가서 간단한 음식과 물을 사고 카드를 반환하고 돈을 받기 위해 안내소를 찾아 갔지만 나는 반환하지않고 추억으로 가지고 있기로 했다. 그러면서 친구가 준 엔화 동전도 같이 챙겼다. ㅋㅋ
근데 비행기에 가지고 탈 수 있는 음료는 100ml라는 제한이 있어서 나는 딱 100ml짜리 음료를 구매했는데 공항 검색대에 걸렸다.
이유를 들어보니 음료량이 중요한게 아니라 페트병크기가 중요한가보다 뚜껑 높이까지 합쳐서 기준초과가 된 내 음료는 거기서 버려졌다... ㅜㅜ 아까워!!
근데 면세품을 파는 곳에 가니 일본 음료를 파는 자판기가 있길래 친구한테 이게 뭐냐 나 사기당한거냐 라고 하니 대부분의 공항이 이렇다고 한다.
치사하게 ..
면세품을 파는 곳은 화장품과 기념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작은 음식점들이 있었고 일본에서 판매하는 유명한 제과를 파는 가게가 있었다.
친구동생은 거기서 카레를 사먹고 나하고 친구는 로이스 초콜릿을 구매했다.
동생 카레를 한 입 얻어먹었는데 맛있었다. 어쩐지 사람들이 카레를 많이 먹더라니...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가 드디어 우리가 비행기에 탑승할 시간이 되었고 간단한 여권 확인 후 비행기에 탑승했다.
야간 비행기를 탔기에 밤에 타는 비행기는 얼마나 예쁠까 싶어 두근두근 거렸다.
근데 비행기가 이륙하고 내부를 소등해주는데 너무 어둡고 조용해서 나도 그냥 눈을 감고 있었다.
그리고 도착할 때 쯤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는 설문지와 일정금액이상의 물건을 구매했을 경우 작성하는 세관신고서를 작성하고 내렸는데 다행히 내가 산 향수는 제한된 용량에 미치지않아 따로 세금을 내지 않았지만 친구가 산 가방은 한국에 도착해 세금을 더 내게 되었다.
나중에 친구가 알려준건데 일본에서 산 가방이 더 저렴하다고 해도 한국에 들어오면서 지불했던 세금까지 합치면 그다지 가격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나중에 나보고 가방같은 걸 살 때 잘 계산해보고 사라고 알려줬다.
우리나라 세금 너무 비싼가 보다 ..
나는 솔직히 그날 하루종일 편두통이 심해서 돌아 다니는 내내 좀 힘들어가주고 편두통약을 아침 점심 으로 총 네알을 먹었지만 안타깝게도 그날 귀가 할 때까지 편두통은 사라지지 않았다. 근데 비행기에서 작성한 건강 상태를 물어보는 설문지에 그걸 그대로 적었더니 한국에 입국할 때 직원분께 붙잡혀 내 건강상태를 한 번 더 체크를 하셨고 심할 경우 나라에 신고를 하고 병원에 바로 가보라고 알려주셨다. 다녀온 곳이 일본이라 이 정도인걸가 만약 예방접종이 필수인 국가에 다녀왔다면 난 바로 병원으로 이송되지 않았을까 싶었다.
평소 편두통이 심한 나는 별게 아니였지만 나라에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우리는 공항 철도를 타고 각각 목적지를 향해 갔다.
친구 동생이 오늘은 친구 집에서 잠을 자고 가기로 해서 둘이 같이 가고 나는 환승역에서 내리면서 집까지 갔는데 정말 너무 피곤했지만 그래도 정리를 해야했기 때문에 짐 정리를 하고 잠에 들었다.
내가 사온 과자들은
메이지 딸기 초코 , 녹차우유캔디, 곤약젤리, 수면안대였다.
메이지 딸기 초코는 진짜 맛있었고
녹차우유캔디는 돈키호테에서 겨우 산 캔디,
일본 필수품 곤약젤리
한국에는 없는 향인 수면안대 이다 .
여행을 다녀온지 반년이 다 된 지금까지 친구에게 캐리어를 돌려주지 못해 내 자취방에 덩그러니 놓여있는 걸 볼 때마다 그 때의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나서 너무 좋고 나의 첫번째 해외여행에 같이 동행해준 친구와 친구동생에게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여행을 가면 맞지않는 의견차이 때문에 싸우기도 한다던데 다행히도 우리는 적절한 타협점을 찾고 서로를 배려해주며 큰 의견충돌 없이 무사히 여행을 다녀왔고 아무런 사전지식 없는 나를 잘 데리고 다녀준 친구의 말을 듣기를 잘했다며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이 친구와 다른 곳 도 같이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나의 생에 첫번째 해외여행은 나에게 좋은 기억을 남겨준 좋은 경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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