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이주? 삼주? 전
직장 동료분들과 토요일에 여의도에서 만나는 일이 있었는데
그 때 IFC몰에 가니 "미니어처 전시회" 라는 것을 한다는 홍보물을 보고
집에 가기전 fever라는 어플을 설치해 저렴하게 티켓을 구매하고 가볍게 구경하고 가보기로 했다
하지만 사전정보 하나 없이 패기롭게 가서 그런지 발권? 부터가 쉽지 않았다
표는 어플로 쉽게 구매를 했지만 표를 뽑기 위해서는 줄을 섰는데 그 줄만 해도 30분정도 기달렸던 것 같다.
드디어 우리차례가 되어 이제 들어가도 되나요 ~~^^
했더니
대기자가 200명 정도 되니 다른 곳에서 편히 쉬다가 오라고 하셨다.
하... 서울.. 주말 .. 여의도 ... 정말 만만치 않다
그때가 6시 되기전 이였는데 200명??
너무 놀라 벙쪄 있는데 직원분께서 친절하게 웃으시며
평일은 사람이 없어요 , 평일날 오셔도 됩니다. ^^
라고 말씀을 해주셔서
그 날 전시회는 다음으로 미뤄지게 됐다.
해당 전시는 6월달까지 진행이 되기 때문에 그 기간동안 아무때나 가서 봐도 됐고 아니면 환불을 해도 괜찮았기 때문에 그냥 부담없이 그 자리는 그렇게 끝냈고
드디어 요번 금요일
다시한번 도전해보기로 했다.
감사하게도 현재 내가 다니는 직장에서는 (개발자 한정) 4.5일제를 실행하고있는데 업무가 바쁘거나 큰 이슈가 있지 않으면 금요일 만큼은 4시간만 근무하고 퇴근해도 된다.
다행히도 그 날 같이 가기로한 동료분들과 나는 큰 이슈가 없어서 12시에 퇴근을 할 수 있었고 여의도에서 점심을 먹고 전시를 보러가기로 했다.
점심 메뉴는 "진주집" , "별미볶음" 중 고민을 하다가
콩국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 별미볶음으로 가게됐다.
여기는 전에 병원에 왔다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지나쳤는데
이날도 점심시간에서 꽤 지났는데도 사람이 제법 많았다.
우리는 쭈삼 3인분 과 계란찜을 주문했다.
배가고파 좀비소리를 내고 있던차에 음식은 빨리 나와가주고
금방 먹을 수 있었다.
가게가 좀 부산스럽고 정신이 없어서 밥먹기 좋은 곳은 아니구나
싶었는데
이걸 한 입 먹으니 그런 생각이 사라졌다.
큰 밥그릇에 상추 몇조각 그리고 밥한공기를 주시고 거기에 쭈삼볶음을 덜어 넣어 덮밥처럼 먹는건데
최근 마트에서 파는 냉동식품만 먹고 살던 나에게 너무 기분좋은 맛있음을 줬다.
왜 사람들이 여기를 그렇게 줄서서 먹는지 알 것 같았다.
진짜 너무 맛있다. 😂
맵기가 좀 매운편이라 좀 덜맵게 먹을 경우 따로 부탁을 드려야 할 것 같은데
나는 그냥 먹었다.
메뉴판에 "밥 무료" 라고 적혀져있었는데
이걸 먹고 나서 그 문구를 보니
사장님이 참 착하고 장사를 잘하시는 구나 싶었다.
이건 밥 한공기로는 부족하다
괜찮다면 더 먹고 싶다.
아쉽게도 좀 남기게됐지만 너무 아쉬웠지만 ..
계란찜도 그렇게 오래 걸리지는 않았는데 뚝배기에 조리되어 나온 계란찜은 볶음과 먹기 딱 좋았다.
따뜻하고 포실포실 하고 :-)
여기가 포장도 된다고 하니 다음에 퇴근하면서 들렸다가야겠다
입맛 없고 뭐 먹을까 고민될 때
3인분 정도 사서 주말내내 먹어도 좋을 듯 하다. 😘
그렇게 만족스러운 식사를 하고
바로 전시회장으로 갔다
이번에도 줄이 아주 없는 건 아니였는데 그래도 50명도 안되니 금방 들어가서 구경할 수 있었다.
작품들은 작가가 3D프린터로 만든 미니어쳐와 그 작품들을 사진으로 찍어 크게 출력해놓은 사진들 그리고 거의 사람만한 피규어 몇 개가 있었고 중간중간 기념촬영장소도 있어서 즐겁게 구경할 수 있었다.
이 작가는 매일 하나씩 작품을 만든다고 했는데
보면 일상생활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생활용품들로 작품을 만들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다.
그리고 설마 설마 했는데 나중에 QR코드로 보니 정말 2011년도 부터 매일매일 개인블로그에 작품을 올린 걸 보니 작품의 발전? 스타일의 변화와 점점 좋아지는 사진실력들이 눈에 보여 역시 성실한게 좋구나 싶었다.
또 이 전시회의 재밌던 점은 작품속에 담겨진 의미와 재밌는 언어유희로 지어진 작품명들이다
일본어로도 동음이의어가 많은지 우리나라 말로 번역된 제목도 전혀 위화감이 없었다.
근데 영어는 번역하기가 어려웠는지 여기가 한국이라 그런지 너무 직관적인 제목이라 재밌지는 않았다.
그 중 기억에 남는 건
껌으로 미니어쳐를 만들어 놓은 작품명이 "오늘 하루도 껌(gum)이지" 라는 제목 이였는데 정말 센스 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제목이 아닌 작품에 의미를 둔 것들도 많았는데
이건 일본만화를 좋아하거나 일본 사람들이 이해 할 수 있는
블랙잭 수술 하는 작품이다.
(일본에 유명한 의사 만화가 있는데 그 제목이 블랙잭이다.)
그 의사가 아무리 뛰어나도 자기 몸은 스스로 수술할 수 없음을 표현하고자
트럼프의 블랙잭카드의 심장을 열어 수술하는 장면을 작품으로 나타냈다
그리고 미니어쳐로 우주를 표현하고 그 가운데 콜라컵을 두고 사진을 찍은 작품이 있었는데 해당작품의 의미는
우주에서 보는 우리의 시간은 찰나의 시간이며 이걸 탄산음료의 탄산과 같다고 표현을 한 작품이였다.
이 작품이 너무 마음에 들고 두고두고 생각이 날 것 같아
작품이 그려진 엽서도 한 장 샀다.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재밌는 작품은 진짜 작가님 집에 있던 세면대위에 미니어쳐로 수영장을 만든 작품이였는데
'그럼 이 사람이 세면대로 작품을 만들 동안 가족들은 어디서 씻은거지?'
라는 의문이 들었다.
흐음...
그래서 이 작품의 엽서까지 총 두개의 기념품을 샀다.
전시회의 작품은 생각보다 많았고 끝날듯 끝나지 않는 전시회에
점점 지친 우리는 기진맥진한채 카페에서 쉬다가 귀가했다.
전시회 표가 2만원이 안됐던 것 같은데
평일날 (주말은 사람너무 많음)
근처에 가게 되고 시간이 남으면 한 번 도전하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작품 곳곳에 미니어쳐가 숨겨져 있으니 찾는 재미도 있다. ㅋㅋ
동료분들덕분에 이렇게 좋은 추억을 또 만들 수 있었다.
다음번에는 같이 클래식 콘서트에 가기로 했는데 내가 주도한거라..
그 땐 동료분들에게도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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